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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월호] 2월에 생각하는 단어 ‘조부모스럽다’
고종율 (admin)    2016/02/04 14:02:26

2월에 생각하는 단어 '조부모스럽다'



‘조부모’라는 단어는 명사이다.

사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대부모 혹은 왕부모”(표준국어대사전)라고 나와 있다.


반면에 조부모라는 말로 만들어진 동사는 없다.

 ‘조부모스럽다, 조부모처럼 행하다, 혹은 조부모로 행동하다’ 등의 동사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조부모에게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실수와 실패를 보지 않고 눈감아준다.

손자가 마지막 남은 지폐 한 장을 어리석게 써버린 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 페이지를 슬쩍 건너뛰지도 않는다.

호수에서 돌로 물수제비 뜰 때도 빨리하라고 재촉하지 않고, 차를 태워줄 때도 늦었다고 야단치지 않는다.

이가 시리고 아파도 손자와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내기를 하곤 한다.

어쩌면 그들은 이 바쁜 세상의 문화를 거스르며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잠시 멈추어 꽃향기를 맡거나, 지나가는 강아지를 토닥이거나, 부지런한 개미들을 관찰하지 않는 이 분주한 세상에서,

그들은 분주함의 실수를 더는 범하지 않는다.

완벽주의와 성공주의가 노예의 주인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살해자가 된다는 것임을 안다.

그들은 이 최고의 교훈을 인상을 찌푸리며 가르치기보다는 삶으로 보여준다.

이용당해도 개의치 않고 자식들 곁에 있어준다.

그들의 믿음은 경륜으로 가득 차 있다. 현실의 문제, 아픈 상처, 상실, 타협, 절망 등의 촘촘한 그물을 통과한 노련함이 채워져 있다.


하나님은 정말로 선하신 분이다. 중단 없이 우리들의 조부모들을 새로 공급해주시기 때문이다.

사전에 ‘조부모스럽다’라는 동사는 없어도, 우리는 이 동사를 알고 있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하다.

그들은 한결같다.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다.

(이 글은 도서출판 디모데가 발행한 ‘인생묵상’에서 힌트를 얻어 작성했다.)


 
다음세대 사역자는 ‘조부모스럽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반응과 태도, 교실의 환경이나 시간, 자신의 마음 상태나 상황에 영향을 받아 그것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반응 기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말하고 싶고, 안기고 싶고, 믿고 싶고, 좋아하고 싶은, 심지어 때로는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거기에 예수님이 주님일 뿐만이 아니라 평생의 친구가 되는 경륜이 있으면 더욱 좋다.


우리는 조부모스러워야 한다. 그래서 없는 동사도 만들어 내야 한다.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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