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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월호] 고난 다음이 부활입니다
고종율 (admin)    2016/02/26 08:36:05

고난 다음이 부활입니다.



131년 전,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부산을 거쳐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둘은 한국 선교에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이들입니다.

아펜젤러는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그리고 언더우드는 고베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이 배에는 이들 외에도 미국 장로교 선교부의 조선 선교 가능성을 타진하려던 스쿠더와 테일러 선교사도 있었습니다.

한국 선교 역사의 위대한 서막이 열리는 시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작정과 섭리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각각 우리의 가슴을 녹이는 기도문을 기록해놓았습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 와 심으셨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한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 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 기도문 발췌)
 


우리는 부활절에 여기 왔습니다.

그날 죽음의 창살들을 꺾으신 주께서 이 백성을 얽어맨 결박들을 끊으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빛과 자유 속으로 인도해주소서.
(배에서 내리며 아펜젤러 선교사의 기도)
 


서양 귀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시작되었던 그들의 선교는 고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난 다음에 그들은 그들의 기도 그대로 빛과 자유, 은총의 땅이 태어나는 부활의 아침을 맞습니다. 오, 하나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던 그 시간, 관원들은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라고 말하며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군인들도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라고 말하며 조롱과 비난을 섞어 유혹했습니다.

강도 중 하나도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라고 유혹합니다(눅 23:35-39). 만왕의 왕이시고, 창조주시며, 구원주이신 그분이 듣기에는 인간적 표현으로 분노할 만한 비방이고 놀림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장이라도 십자가에서 내려와 당신의 놀라움을 보이고 싶은 유혹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십자가에서의 고통과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심으로’ 극복하셨습니다(히 12:2).

사람의 말이나 마음의 분노와 외로움이, 육신의 고통이 그분의 계획과 실천과 사랑을 뒤집어놓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다음의 영광을 바라보셨습니다.


 
다시 부활절을 맞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이 땅에 다시 얽어매진 결박들을 풀어주시도록, 빛과 자유 그리고 은총의 땅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영광을 얻기 위해 선교사님들에게 고난이 있었다는 사실을, 예수님께는 모진 고통과 내면의 극심한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고난 없이 영광을 바라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부활은 고난 다음에 오는 것입니다.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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