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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외로움이 빛나도록 하십시오
고종율 (admin)    2011/01/03 13:33:54
이 땅의 모든 땀 흘린 노동이 결실을 맺는 가을입니다. 어느덧 벼들은 누렇게 물들고 있고, 예년보다 늦어진다는 소식이 있지만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무들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 하고 물으면 뚜렷하게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얼버무릴 한 해가 이렇게 마무리되어갑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해 계절로서의 가을은 아무래도 외로움을 생각나게 하는 계절입니다. 결실 다음 찾아오는 ‘홀로’의 시간들은 결실을 낳기 위해 달려왔던 시간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삶을 반추하면서 지내는 시간들은 외로움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금 더 생각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성경의 관점에서 보면 외로움은 두 가지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외로움’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최초로 좋지 않다고 판단된 현상입니다. 창세기 2장 18절은 아담이 홀로 있는 모습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보시기에 좋은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드시고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창조물로서의 사람은 좋은 것이었지만, ‘사람 홀로’ 있는 모습은 더 나은 것을 계획하고 계신 하나님의 눈에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창조물로서 더 나은 모습을 갖기 위해 홀로가 아닌 ‘함께하는’, ‘서로를 위하는’ 것이 결실의 계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성경은 또한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믿음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엘리야가 갈멜산 전투에서 승리한 후 아합과 이세벨의 복수를 피해 숨어 있을 때 나타나신 하나님 앞에 그는 ‘혼자’였습니다. 시내산의 모세,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님, 아라비아 사막에서의 바울 등 하나님을 만나 회복을 누리고, 사명을 받은 위대한 인물들은 외로운 ‘홀로’의 시간을 이겨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대사로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를 원하는 우리 모두는 생애의 한순간에 외로이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홀로 서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건해지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외로움이 떠오르는 가을을 다시 맞이합니다. 어떤 결실을 맺었는가 하는 의문에 외로워지기도 하고, 계절의 영향으로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외로움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서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믿음의 선진들이 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향해 외로이 서는 ‘빛나는 외로움’을 경험하는 계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늘 부족한 자신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을 회피하는 우리 자신을 되돌려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계절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모든 동역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계절의 아름다움을 홀로 즐기는 가을 그리고 하나님 앞에 ‘홀로’ 당당히 나아감으로 영광스러운 모습을 회복하는 빛나는 가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_ 고종률 목사(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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