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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가벼움, 그 어쩔 수 없는 한계
고종율 (admin)    2011/10/25 15:42:08






얼마 전 유명한 코미디언인 K모 씨가 세금 탈루로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잠정 은퇴를 하고 연예계를 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를 그만두고 연예계에 들어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도 진실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복잡한 연예계에 촌티 나는 씨름 선수의 얼굴로 승부를 건 그의 결단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많은 차별과 무시와 비아냥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가장 인기 있는 진행자가 되었습니다. 자료를 참고한 것이기는 해도 프로그램의 맨 끝에는 꼭 의미 있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귀한 모습입니다.


 


그런 그가 세금 탈루를 했습니다. 세무사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믿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가 세금을 탈루한 금액을 보면 자신의 수입을 대충 알고 있기만 해도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액수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수입이 얼마인지 모르고 있었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몇 편밖에 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신이 방송을 하는 이유, 나이가 많음에도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을 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장난을 하면서 사람들을 웃깁니다. 하지만 조그만 깊이 들어가면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탄식이 나옵니다. ‘아, 이런 경박함이라니!’


 


어느덧 이렇게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모습들이 삶의 처세술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순간을 모면하면 되고, 걸리지 않으면 되고, 드러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법을 조금 어겨도 수입이 많으면 되고, 나와 상대방이 모두 유익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피상성(superficiality)이 오늘날의 문제입니다. 모든 것이 피상적인 세상입니다. 생각의 깊이가 없고 속이 뻔히 드러나 보입니다. 관계, 우정, 믿음, 교제, 사랑, 심지어 부모와 자녀, 부부 관계마저도 얄팍합니다. 그저 재산(Fortune), 즐거움(Pleasure), 권력(Power)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얄팍하고 가벼운 것은 쉽게 깨어집니다. 오래 가지 못합니다. 고통과 고난의 수렁이 다가오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도 마음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일로밖에 보지 않습니다. 자신은 모르는 일이었다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피상성의 한계입니다.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한 순간에 인생이 쓰나미를 만난 건물처럼 붕괴되고 맙니다. 모래 위에 짓는 집입니다. 가벼움의 한계입니다.


 


결실을 맺는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벼움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깊이를 더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분의 성품 위에 성숙을 더해야 합니다. 가벼운 이 세상 속에서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사람들이 그러한 실수와 잘못을 안타까워하도록, 우리는 믿어줄 수 있도록 원숙함을 더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백부장마저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라고 고백하게 만든 예수님의 그 깊이를 가져야 합니다.


 


 


_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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