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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 5년 사이클 vs 1년 사이클
고종율 (admin)    2012/04/02 14:53:23

올해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선거(4월 11일)와 대통령 선거(12월 19일)를 동시에 치룹니다. 참으로 어수선한 한 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수선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씁쓸한 생각마저 드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면서 5년 전의 일들이 반복됩니다. 한순간의 이익을 위하여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정당들을 만들어냅니다. 세력을 잡은 사람들은 같은 당이라 하더라도 반대파들을 쫓아냅니다. 새로운 인물들을 찾지 못하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공천된 후보들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에는 새로움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권력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서 위계를 세우고, 권력을 잃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것을 찾으려 꼼수를 부립니다. 5년마다 반복되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풍토입니다.



우리의 교회는 어떤가요? 일부 교회들은 교회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국민의 선택의 권리 대신에 지도자가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기를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교회마저 정치의 혼돈에 몰려드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교회에는 5년 사이클로 돌아오는 국가의 혼란보다 훨씬 빨리 돌아오는 1년 사이클의 어두움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시 시작한 1년의 사역들과 교회의 행사들과 신앙 생활이 아무런 기대 없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것의 반복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절기 행사들과, 수련회들, 단기 선교, 중직자 선출, 야외 예배, 그리고 송년 행사 등이 실행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중에 시간을 내어서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든 사역들 그리고 우리의 노력과 시간, 헌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밖에서 우리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미치는 어떤 영향력도 느끼지 못하며 지나갑니다. 그저 교회 울타리 밖에서 보며, 또다시 자신들과는 관계없는 일, 그저 교회 다니는 사람들끼리 자기들 좋다고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가보다 하며 쳐다볼 뿐입니다. 다만 절기와 교회력에 따라 그들이 보는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모여 즐거워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고는 가급적이면 교회와 멀리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5년마다 돌아오는 정치 행사에 대하여 씁쓸해하면서 그저 바라만 보는 우리처럼, 교회를 향해 씁쓸해하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실제는 여기서 시작되어 교회는 점점 세상에 대한 사랑 없음을 비난받게 되고 영향력 없는 단체라는 낙인을 받고 심지어는 사회에 필요 없는 것이라는 판단과 결정까지 받아야 하는 과정이 다가오게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경고를 무시한 교회들에 의해 이 말씀이 현실이 되는 슬픈 현상이 매년 반복됩니다. 잃어버린 세상과 피조 세계와의 화목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실현해야 할 과업입니다. 이제라도 우리끼리 잔치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이 나라의 문제들과 아픔들과 과제들을 껴안을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팔을 벌리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야 합니다(롬 12:15). 그래야 주님이 주신 은혜를 아는 사람들이 됩니다.


 



_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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