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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 가난이 동기가 된 금메달, 가난의 원인이 된 금메달
고종율 (admin)    2012/09/03 14:35:50

다시 4년 만에 찾아온 올림픽은 오심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분노하게 하기도 했지만, 기쁠 일 없는 우리들에게 잠시라도 기대와 소망을 주고, 우리를 하나 되게 하고 울고 웃게 만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힘들게 운동을 하며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삶의 곤핍함 중에 있는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체조에서 첫 금메달을 얻은 양학선 선수의 이야기는 가장 많이 회자된 이야기이다.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집을 제공하고 라면을 가져다주고 후원을 발표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는 양학선 선수에게 움직일 수 없는 무게를 가진 동인이었고, 아들에게 꿈을 주는 어머니, 격려하는 형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운동을 했다. 가난은 그에게 성실한 운동선수가 되는 동기였고 잘해야 하는 근거였다.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수단이었다.



이때 미국에서는 아주 상반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수영에서 메달을 딴 녹티를 비롯한 세 명의 메달리스트 가정이 가계 경제 파산을 발표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제 사정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운동을 하는 데 필요한 지출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자녀들의 운동 경비가 그 가정이 파산하는 데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국가 정책으로 엘리트 선수를 양육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후원자가 생기는 탁월한 수준이 이르기까지는 부모의 도움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 부자 나라 미국의 현실이 낳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가난이 운동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운동이 가난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학교나 사회의 체육 교육 시스템이 이를 보완해주기도 하지만 완전한 대안은 되지 못한다.



우리 주일학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자립도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주일학교에 필요한 유급 교역자를 청빙하는 교회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개척교회나 농어촌교회 경우,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한 교육비 및 인건비 지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의 다음 세대를 세우고 싶어도 그들을 양육할 수 있는 사람도, 교재도, 환경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만약 무리를 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 투자하다면 교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결국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다음 세대 사역을 망설이게 된다. 돈이 없어 다음 세대를 양육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 사역이 없으므로 새로운 어린이도 교회에 오지 않는다. 전도도 확장도 일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타계할 한국교회의 협력과 제도적 시스템은 없는 것인가? 선진국이 부모의 도움을 얻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사회 체육 시스템을 활용하듯이 교단 혹은 대형 교회의 헌신으로 뒷받침되는 제도적 장치가 우리에게는 없는 것인가?


이제 우리의 숙제를 풀어갈 때이다. 파이디온 선교회는 이를 위해, 사역자가 없는 소규모 교회에서도 다음 세대 사역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급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이 사역을 위해 지역의 소규모 교회를 도우려는 지역 교회 및 연합체, 대형 교회 그리고 교단들과 협력하기를 원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해야 할 과제이고 주님의 요청이다.



양학선 선수에게 가난이 금메달의 동기가 되었듯이, 어렵고 힘든 교회의 주일학교가 미래 우리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하나님의 사람이 자라나는 동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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