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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지식도 능력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종율 (admin)    2012/09/18 09:44:39

철없이 그저 세상이 좋기만 했던 중학생 시절, 영문도 모르는 주검 앞에 한동안 울지도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집주인의 아들이었던 당시 K 대학을 다니던 형의 죽음 때문입니다. 그렇게도 좋아했었습니다. 형도 저를 무척이나 사랑해주었습니다. 형의 친동기들이 시기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봉산 등산 중에 형이 추락해서 죽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산을 좋아하던 형이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추락해 죽은 사람의 모습치고는 지나치게 깨끗했습니다. 상처 하나 없이 평온해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족사했다는 경찰의 말과, 알지 못하는 서슬 퍼런 위협에 주인 어르신 내외는 아무 소리 못하고 형의 주검을 받아 나왔습니다. 1974년 추웠던 어느 날, 그 추운 날씨만큼 이 나라의 모든 것이 얼어붙었던 그날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데모하다가 사라져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는 드러내지도 못하는 확신만 있었을 뿐입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과거사에 그 어떤 해명이나 위로 없이 당위성을 부여하며 나라를 위한 헌신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죽은 형과 같은 시대를 같은 젊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시대를 찢어지는 가슴으로 살았던 사람이 있고, 아무 의식 없이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에게 아무리 놀라운 지식이 있어도, 능력이 있어도, 인기가 있어도, 돕는 사람들이 있어도, 성경적으로 말하면 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지식과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없는 것은 교육적으로는 인성(人性)이 없는 것입니다. 고대의 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습니다. “인성 교육 없는 지성 교육은 결코 교육이 아니다(Educating the mind without educating the heart is no education at all).” 오늘날 아무것도 배운 것 없는 시골의 할머니들도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이 그럼 안 되지.” 아무리 많이 배워도 마음의 바른 소리를 듣지 못하면 제대로 된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들리는 소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의 교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들이 교회에서 세우는 다음 세대들은 바른 사람으로 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을까요? 우리들은 어떤가요? 무엇이 ‘사람 되게’ 하는 가르침은 사라지게 하고, 잘못된 가르침을 마치 바른 것인 양 둔갑시키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른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잘되는 것, 더 많이 가지는 것을 더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바른 것을 보지 못하고 자라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말씀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모든 지식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양명(揚名)을 해도 사람이 바르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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