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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기준 없는 사회, 못 배우는 가치
고종율 (admin)    2012/10/24 14:13:57


얼마 전 가수 싸이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SBS가 이 공연을 녹화해 이틀 후에 방송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면서 화면에 시청 가능 연령이 19금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19세 미만 관람 불가라니… 현장에 많은 아이들이 있었을 텐데 방송에 연령 제한을 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질문들이 생겼습니다. ‘서울시는 공연을 허가하면서 공연윤리위원회에서 정한 규정도 확인하지 않은 것인가?’ ‘확인을 하지 못했다면 공연을 미루고서라도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이 화면을 볼 텐데….’ 그런데 공연 중에는 더 한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청중이 올린 소주를 이 가수가 병째로 마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미성년자가 많은 걸로 아는데 분명히 말하겠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웬만하면 시작하지 말라. 사실 나도 가족들과 무대에서 술 마시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정말 너무 좋아서 못 견디겠다. 가수 인생에서 또 이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고는 소주 한 병을 마셨습니다. 아, 이런 엉망인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주류의 알코올 농도(%) X 마신 양(ml) X 0.8]÷[0.6 X 체중(kg) X1000]으로 계산합니다. 이 계산법대로라면 이날 싸이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37을 얻게 됩니다. 이 상태는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만약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면 무조건 형사처분이 되는 수치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고의 살인죄에 해당되는 알코올 양입니다. 이것을 많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가족과의 약속을 깨는 것이라 당당히 밝히며, 외국에까지 중계되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의 기분에 취해 마셨습니다.



말춤 하나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된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우리나라를 알리고, 성공의 이유에 대해 겸손하게 대답한 일 등은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낳은 부정적 산물 또한 크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기준과 가치가 무시된 것입니다. 서울시가 4억이 넘는 경비를 지출한 기준, 예정되어 있던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를 축소하면서까지 공연을 강행한 기준, 공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무방비로 모든 연령이 참여토록 한 기준, 법으로 제한된 규칙과 가장 중요한 가족과의 약속을 깨는 작태와, 기분에 치우쳐 무시된 도덕 가치 등은 재고해볼 일입니다. 오랜 세월 노력을 하며 힘을 모아야 만들어지는 사회적 기준과 가치를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는 것에서 배움을 얻습니다. 이 사회와 기성세대가 정의로운 기준과 바른 가치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세상에 녹아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의 패턴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로마서 12장 2절에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Do not conform any longer to the pattern of this world)”, 즉 이 세상의 패턴에 익숙해지지 말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온전함을 본받게 해야 합니다. 진정한 즐거움은 모두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며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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