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Action!` 수련회가 끝난 지금도 제 가슴을 뛰게 하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 학생부의 대다수는 제직자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 안에서 ‘기독교스러운’ 삶이 자연스럽지만 실생활에서는 작은 기도의 모습도 어색해하는 아이들이죠.
비단 우리 교회 아이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고백하는 신앙과 실제 삶과의 간극 속에서 심각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파이디온 청소년 캠프 주제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그야말로 믿음의 액션을 취하게 만드는 귀한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파이디온 캠프의 가장 큰 특징 세가지는 Big idea, 자기주도적 활동, 소수 정예입니다. 한 가지 주제가 아침 기상 미션에서부터 저녁 집회까지 하나로 연결되고, 그 주제가 3박 4일간의 일정에 통일감 있게 포함되어 있는 점은 파이디온 캠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다음 세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어 모든 미션들에 능동적
으로 참여하는 자기주도적인 활동들은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게 하는 귀한 시간들입니다. 이를 위해 250명의 정예 인원만을 참가시키는 것도 파이디온 캠프만의 독특한 특징이지요.
캠프가 진행되며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행동하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세 가지 액션, 즉 사랑으로 수용하고, 화평케 하는 말을 하며, 함께 기도하라는 메시지는 그날 그날의 활동 가운데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둘째 날의 Theme bible activity 시간이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활동을 지켜보되 참여할 수 없기에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미션을 수행하면서 티격태격하고 수없이 실패하면서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끼어들어서 ‘이렇게 저렇게 해라’라고 어찌나 참견하고 싶었던지요. 하지만 충돌과 반목을 경험하고 새로운 의견을 내어 다시 도전했을 때, 어른인 제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창의력으로 미션을 완수해내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사랑으로 수용하고 파이팅을 외치며 화평케 하는 말로 서로를 격려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에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은 저녁 집회 시간이 은혜롭고 좋았다는 말이었습니다. 세 시간이 넘는 예배 가운데도 뜨거운 찬양과 심장을 울리는 메시지 그리고 결단의 기도가 함께했기에 이런 귀한 고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 허그, 같은 쪽지를 들고 있는 다섯 명이 똑같은 구호 외치기, 주어진 세 나라
를 위해 기도하는 아침 기상 미션은 주제를 잘 보여주는 활동이었습니다.
약간은 돌발적으로 진행된 팀 프로젝트는 준비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서로 연합하고 단결하여 발연기를 극복하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뜨거웠던 2013년도 청소년 캠프의 3박 4일은 끝났습니다. 지금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차별 없는 사랑과, 화평케 하는 언어와, 기도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채워나갈 성광 청소년들의 행동하는 믿음입니다. 우리 예수님의 말씀처럼 내 본질이 뼛속까지 그리스도인임을 믿음의 열매로 세상 가운데 나타낼 수 있는 다음 세대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7:20).

출처 : 2013년 09, 10 비전트리
글: 한동협 강도사 (성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