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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당당한 교회 vs 온유한 교회
고종율 (admin)    2011/01/03 13:46:02

한국교회는 마치 한국 사회의 축소판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교회니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없이 듭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모습은 ‘분리’입니다. 출신 지역에 따라, 그리고 소득 수준에 따라 사회가 분리됩니다. 또한 세대에 따라 나타나는 분리 현상도 심합니다. 순간적인 유익을 위한 배반과 ‘분리’는 좀처럼 비판의 대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교회 내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개교회를 넘어서는 ‘분리’ 현상은 더욱 심각합니다. 신학적, 신앙 생활의 성향적 차이는 이것에 비하면 작은 문제입니다. 심각한 것은 교회가 일반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현상입니다. 같은 나라, 같은 문화 속에 사는데, 교회의 모임은 무엇인가 이 세상의 핵심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직 자신들의, 자신들에 의한, 자신들만을 위한 교회입니다. 혹은 교회의 리더가 집중하는 어떤 특정한 부분에는 관심을 두지만, 그 이상은 아닌 듯합니다.
특별히 대형 교회들의 괴리 현상은 더욱 심각합니다. 대형 교회들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은사, 능력,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경제적 파워를 모두 소유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의지만 있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못할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상할 수도 없는 막대한 예산을 교회의 유지 및 자체 운영 그리고 지도자가 원하는 사역을 위해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사회와 세상을 향해 당당한 모습으로 나아갑니다. 마치 누구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고 선언하며 행진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존경은 받지 못합니다. 세상은 세상이고, 자신들의 교회는 교회입니다. 자신들이 가진 ‘Human power’의 반에 반도 존경을 받지 못합니다. 만일 사회의 어떤 단체가 교회와 같다고 가정해봅시다. 소속된 회원수가 수만 명이 넘고 매주 여러 번의 모임을 가지며 같은 믿음, 철학, 사랑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그 단체는 날마다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러질 못합니다. 수만 명의 대형 교회 하나가 사라져도 아쉬워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을 온유한 양으로 비유했습니다(벧전2:25). 그는 온유한 성도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베드로전서 3장 15절에 선명하게 기록해놓고 있습니다. 우리의 증거는 소란함과 강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세상 앞에 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 앞에 서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을, 주님은 온유함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모범이신 예수님(벧전 2:18-25)을 따라 그렇게 세상을 향해 서야 합니다. 당당하고 웅장한 성처럼 세상과 담을 쌓고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시켜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옳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받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은 고난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고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교회의 영광입니다. 우리는 온유합니까? 교회는 세상을 향해 온유합니까? 온유는 연약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온유함으로 광기와 노도의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프란시스 드 살레(Francis de Sales)의 말이 귀에 들립니다. 우리가 들어야 할 말입니다. 모든 교회가 들어야 합니다. “온유함처럼 강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강함(에 있는 온유함)처럼 온유한 것은 없습니다(Nothing is so strong as gentleness, and nothing so gentle as real strength).”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온유의 강함으로 세상을 향해 서서 세상을 극복하는 그날을 위해 기도합니다. 특별히 우리들의 사랑인 다음 세대들이 그렇게 되도록 분투하며 기도합니다.


 



_고종율 목사(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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