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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문명화된 사람 vs 복음화된 사람
고종율 (admin)    2011/01/03 13:49:58

제가 자라던 시절은 사는 것이 불편하고 관습과 잘못된 상식이 때때로 사람을 위험하게 만들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번은 학교에 갔는데 같은 반 친구가 새끼손가락을 하얀 광목천으로 싸매고 왔습니다. 작은 손가락이 부어올라 엄지보다 더 커져 있었습니다. 집에서 소 먹이로 쓸 풀을 작두로 베다가 그만 손가락을 벤 것입니다. 제가 너무 이상해서 2-3시간을 설득한 끝에 싸맨 광목을 풀어보았더니 그 작은 손가락은 이미 반 이상 잘려 있었습니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그 사이에 담배 가루가 수북이 들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이 그것을 넣으면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담배 가루를 넣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염증은 커졌고, 손가락은 상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급하게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친구는 손가락을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전국 어디에나 병원이 있고, 의료 보험이 되어 병원을 찾기가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의식이 깨어서 다치면 과학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문명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문명화는 불편하고 잘못된 관행과 상식을 바로잡게 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아주 굳게 믿고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교육의 개념에서 보면 자아가 아주 잘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명화는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이제는 잘린 손가락에 담배 가루 대신 소독약을 넣어야 하고, 싸매놓을 것이 아니라 수술을 해야 한다고 믿게 만듭니다. 새롭게 된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 새롭게 되는 것을 ‘복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복음을 믿고 받아들여 새 생명을 살고 있는 하늘의 백성이 복음으로 새롭게 된 삶의 형태입니다. 복음화는 하늘 백성들의 의식과 행동이 복음적 가치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까지 자신이 배운 것이 아무리 고상한 지식이라도 그것이 초등 학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진리를 실천합니다. 자신의 썩어져가는 옛 습관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인생이 하나님과의 막힌 담을 헐고 생명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주를 쫓아 거룩함의 옷을 입으며 달려가는 삶입니다. 하지만 복음화된 우리는 잘못된 옛 사람의 모습을 얼마나 확실하게 버리며 살고 있습니까? 당신은 새 것이 분명하고 좋고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것에 대해 얼마나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마치 병원에 가서 절단된 손가락을 접합하고 돌아와 그것을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듯 말입니다.
문명화가 우리에게 변화를 가져다주고 지식을 확신시킨 것처럼 혼란과 어려움이 상존하는 이 시대에는 복음의 진리에 대한 확신과, 복음화된 삶에의 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늘 이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는 자신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진리로 새롭게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연약함이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는 마음의 독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엡 4:21-23).


 



_고종율 목사(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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